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 수가 하루 10만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월30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그는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하루 4만여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 상황을 되돌리지 못하면 하루에 10만명까지 올라가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때는 지난 26일로 4만5,300명이었다. 앞으로 신규 환자 발생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정점으로 여겨져 온 4월의 일일 최대 신규 환자보다 1만명 가까이 많다.
그는 향후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매우 충격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한 지역에서 대규모로 발병하면 잘하고 있는 다른 지역도 취약해진다는 것은 내가 장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 사망자 추정치에 대한 추가 질문에도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파우치 소장은 “나중에 결국 일치하지도 않고 과도하게 부풀려졌거나 축소된 것으로 드러날 숫자를 제시하는 데 주저하겠다”며 “하지만 상황이 매우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분명히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계속 곤경에 빠져 있게 될 것이며 이것이 멈추지 않으면 많은 상처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일부 주의 대응방식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플로리다와 텍사스·캘리포니아·애리조나주 등 4개 주가 신규 환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나는 지금 벌어지는 일에 만족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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