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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2억~3억·월세 보증금 1억 껑충…'집 사지 말래서 안 샀는데'

■ 강남 3구發 전월세 급등세 확산

강남·서초·송파, 서울 내 상승률 1~3위

인근 강동·분당도 물량감소 전망에 高高

1일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상가의 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렉슬’은 지난달 29일 전용 134.9㎡가 21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한 달 전인 지난 5월25일 체결된 직전 거래(18억8,000만원)보다 2억7,000만원 뛴 가격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8㎡도 5월 말까지만 해도 12억원에 전세 거래됐지만 한 달 후인 6월23일 이보다 3억원 높은 15억원에 손바뀜됐다. 전세뿐 아니라 월세 가격도 훌쩍 뛰었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에서 5월에 이뤄진 전용 84.8㎡ 월세(준전세) 거래는 보증금 6억원에 월 72만원 수준이었지만 6월 들어 보증금 7억원에 월 100만원으로 올랐다. 한 달 새 보증금만 1억원이 뛰고 월세도 함께 오른 것이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 가운데 6월 들어 전세와 월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상위 3개 구가 모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가장 전세가가 크게 오른 곳은 송파구(0.43%)였고 그 뒤를 서초구(0.28%)와 강남구(0.22%)가 이었다. 월세 시장도 마찬가지다. 6월 서울 자치구별 월세통합지수 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구는 서초구(0.12%)였고 송파구(0.07%)와 강남구(0.06%)가 2·3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강남 3구’의 전월세 상승세가 강동구를 넘어 경기 분당·하남 등 인근 지역까지 번져나가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강남 4구’로 묶이는 강동구의 경우 대책 이후 올 들어 가장 높은 전세가 상승률(0.13%)을 기록했으며 경기 분당에서는 한 달 만에 전세가가 2억원 오르는 현상까지 관측됐다. 하반기 신규 물량 감소와 더불어 지난달 발표된 ‘6·17부동산대책’으로 강남 지역 전세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다.



강동구 고덕동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83㎡의 전세 거래가 7억5,000만원에 이뤄졌다. 5월 초까지만 해도 6억원대 초반에 거래됐지만 6·17대책 이후 전세가가 1억원 넘게 껑충 뛴 것이다. 고덕동 N공인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7억5,000만원도 저렴하게 거래된 편이다. 요즘 30평대 전세 시세는 7억원대 후반에서 8억원까지도 간다”며 “전세 매물이 없다 보니 해당 매물도 광고가 나가기도 전에 거래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당·하남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대치동 학군의 대체재로 꼽히는 ‘분당 학군’ 인근 아파트들의 전세가가 무섭게 오르는 분위기다. 분당 수내동의 ‘양지마을 5단지’ 전용 101.93㎡의 경우 한 달 새 전세가가 2억원 이상 급등했다. 올해 5월12일 6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대책 발표 이틀 만인 6월19일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매동 ‘이매촌(청구)’ 아파트 전용 59㎡의 전세가도 5월 말 4억4,000만원에서 6월20일 5억7,000만원으로 올랐다. 하남도 지난주 전세가 변동률 0.84%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전세가 오름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으로 꼽혔다. 하남 학암동 ‘위례신도시엠코타운센트로엘’ 전용 95.43㎡는 지난달 초 5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되다 6월20일 6억8,000만원에 손바뀜됐고 현재 호가는 7억2,000만원까지 나와 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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