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 간에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이전이라는 시한을 못 박아 북미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춘추관을 찾아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전하면서 “이같은 생각은 이미 미국 측에 전달이 됐고, 미국 측도 공감하고 있으며 현재 노력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코로나 대응은 물론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폭넒게 논의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그간 어렵게 이룬 남북 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나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EU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역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에 다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고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미가 마주앉아야 한다는 것은 북미정상회담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밝혔다. 미국이나 북한과 사전 조율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물음에 대해서는 “개성 연락사무소 폭발 이후에 청와대와 백악관 안보실이 긴밀하게 소통 하고 있다”면서 미국 측의 공감도 얻었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사전 조율 여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