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1일 한 포럼에서 8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규모와 성격에 상관없이 북한은 비판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한미연합훈련 전에 남북이 이와 관련해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아예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며 도발을 시도하는데 범여권의 안보 참모들까지 북한 주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으니 이해할 수 없네요. 게다가 국민 목숨을 지키는 안보 문제마저 북한에 물어보자고 하는 것은 상식 궤도에서 이탈한 발상 아닌가요.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정부·여당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반민족 분열 광신자”라고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이 매체는 “사대 매국노인 유신독재자 박정희를 풍자할 땐 그래도 학자처럼 보이더니 지금은 음모꾼”이라고 원색적으로 공격했는데요. 이에 맞서 진 전 교수는 “이석기, 윤미향, 임종석 믿지 말라. 입으로는 통일 떠들며 제 자식은 민족의 철천지원수 미 제국주의의 교육을 받게 하는, 뼛속 깊숙이 숭미 반동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말폭탄에 맞서는 진 전 교수의 반격 화법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청와대가 ‘수도권에 두 채 이상의 집을 가진 참모들은 6개월 안에 한 채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한 지난해 12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권고는 유효하다고 1일 밝혔는데요. 팔지 않고 여론이 잠잠해지기만 기다렸던 청와대 참모진과 정부 고위관료들은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일 듯합니다. 언제나 말만 번지르르하고 실행은 하지 않는 이율배반적 모습에서 벗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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