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으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재확산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경고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시간 국제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기준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만1,097명을 기록했다. 역대 미국 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중 가장 많으며, 지난달 19일 일일 신규 감염자가 5만5,000명을 넘은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에서는 최근 6일 연속으로 일일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었다. 특히 경제 재개방 이후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 등 일부 주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텍사스, 애리조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신규 감염자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텍사스에서는 하루 만에 8,0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러한 추세라면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4만명 수준이라며 “현 상황을 되돌리지 못하면 하루 (신규 환자가) 10만명까지 올라가도 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또 “이 바이러스가 제 뜻대로 하게 놔두면 그것은 당신에게 유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파우치 소장은 10만 명이라는 숫자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연일 코로나19 환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하루 10만 명’ 감염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관측이다. 특히 오는 3일부터 시작되는 독립기념일 연휴을 맞아 미국인들이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수 있어 코로나19가 더 크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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