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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또 온다...한중일 방역협력 강화해야"

후더쿤 우한大 中국경·해양연구원 이사장

이희옥 성균中연구소장과 영상인터뷰

"우한 봉쇄때 한국 지원등 도움

자연 개발·파괴로 전염병 폭발

전염병 언제든 창궐할 수 있어

코로나 국제사회 단결 촉진할 것"

후더쿤(오른쪽) 우한대 중국국경및해양연구원 이사장이 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세계의 미래에 대해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장




“중국은 동아시아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일본과는 가까운 이웃입니다. 전염병 방역을 위해서는 아시아, 특히 한중일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중국 최고 권위의 역사학자인 후더쿤(사진) 우한대 중국국경및해양연구원 이사장은 최근 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과 가진 영상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확산 방지를 위한 지역 협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성균중국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잡지 ‘성균차이나브리프’에 싣기 위해 이 소장이 직접 진행한 것이다. 후 이사장은 중국 항일운동과 반파시즘 전쟁 연구분야의 권위자로 코로나19 발생 당시 우한대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도시 봉쇄 전 과정을 목격한 인물이기도 하다.

후더쿤 우한대 중국국경및해양연구원 이사장/사진제공=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장


후 이사장은 우한에서의 경험을 ‘참혹한 시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람들은 새로운 전염병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전통적인 격리 외에 달리 방도가 없었다”며 “1,100만명의 시민들이 오랜 기간 가정이라는 협소한 공간에 갇혀 있어야 하는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고 전했다. 후 이사장은 이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 및 국제기구가 중국에 대한 지원에 나선 점에 대해 고마움도 표시했다. 그는 “중국 상황이 가장 어려웠을 때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중국과 중국 인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며 “세계 170여개 국가의 지도자들, 50개 국제 및 지역 조직의 책임자들이 위로전화를 했고 77개 국가와 12개 국제조직이 중국 방역을 위해 성금과 물자를 보내왔다. 이 같은 소중한 국제적 지원이 중국 방역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후 이사장은 코로나19를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전염병이 언제든 또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류와 자연이 만날 때 과도한 자연개발과 환경파괴는 전염병의 폭발을 가져올 수 있다”며 “전염병의 만연은 인종·국경이 따로 없고 어떤 국가나 개인도 예외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사람의 개인, 일개 국가가 잘한다고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저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사진제공=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장


이 같은 평가는 자연스럽게 국제공조의 중요성으로 연결됐다. 후 이사장은 “전 세계가 힘을 합쳐 공동으로 대응해야만 전염병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이것이 전염병 극복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중에서도 후 이사장이 방점을 찍은 것은 한중일 3국의 협력이다. 그는 “(전염병) 방역 협력에 있어 한중일 3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공통된 인식”이라며 “우한대 한국교우회가 중국에서 부족했던 의료용 물자와 방호 물자를 한국에서 구입하는 데 실무적으로 도움을 준 것이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마스크와 방호복 등을 중국에 보내준 것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비록 작은 민간 교류이기는 하지만 동아시아에서 한중일의 협력 방향을 보여줬다는 게 그의 평가다.

코로나19가 각국을 고립주의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후 이사장은 “지역 협력에 일부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는 있으나 협력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 고립을 거친 후 각국의 협력과 지역 협력이 촉진될 것”이라며 “물론 극단적 민족주의가 대두하고 있기는 하지만 평화와 발전의 시대에 극단주의가 만연할 수 있는 사회적 기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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