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고 있는 태국이 해외 부자들에게 관광 목적의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은 이달 1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태국인 배우자나 부모, 자녀를 둔 이들이나 영주권 소지자, 취업허가증 소지자 등은 입국이 가능하며, 입국 후에는 14일간 격리를 해야 한다. 다만 관광 목적의 입국은 아직까지 불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들도 부분적으로 태국 입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 정부와 민간항공국(CAAT)이 해외 부자들을 대상으로 관광 목적의 방문을 허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출라 수마노프 CAAT 국장은 “많은 고소득층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피했지만 여행 제한 조치 때문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세 비행기를 원하는 잠재 고객이 많아 민간 항공사와 협의 중이며 패스트트랙을 통해 건별로 입국 승인을 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태국 정부가 해외 고소득층에 대해 관광 빗장을 푸는 것은 태국 경제의 관광 의존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3,980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광 수입이 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11%나 됐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보다 80%가량 준 8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관광 수입도 작년보다 59% 감소한 397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정부는 외국인 관광 수입 감소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7억 2,200만달러 규모의 국내 관광 활성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더해 고소득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해 관광 산업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