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서구는 지난해 관내 군·구을 합쳐 인구 1위, 면적(내륙 기준) 1위, 재정 1조 원을 기록하면서 ‘서구 1·1·1 시대’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지역화폐 ‘서로e음’이 전국적인 돌풍을 일으키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재현(59·사진) 인천 서구청장은 5일 서울경제와 만나 “인천 서구가 이처럼 좋은 성과를 낸 것은 늘 구정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준 구민과 구청 직원 모두의 땀방울의 결실”이라며 “올해는 지역화폐 ‘서로e음 시즌2’ 사업을 정착시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서로e음 시즌2 사업은 휴대전화 앱에 음식배달 주문·결제, 온라인 쇼핑, 혜택 플러스 가맹점 찾기 등의 기능을 추가해 서구지역 소상공인 업체에서의 소비를 늘리는 프로젝트다. 음식배달 주문·결제 기능은 별다른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혜택 플러스 가맹점은 서구가 지급하는 1~5%의 캐시백 외에 업체가 별도로 3~7%의 캐시백을 지급한다. 이곳에서 서로 e음으로 결제할 경우 최대 12%의 캐시백을 받는다. 여기에 서구가 자체적으로 지급하는 2%의 캐시백을 추가하면 모두 14%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인천 10개 군·구에서 전자식 지역화폐로 첫 발행된 서구 서로e음은 지난 5월 현재 누적 이용자 33만 8,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발행액은 6,489억원을 넘었다. 지자체 지역화폐 사업 중 가장 성공적인 사업모델로 꼽히는 배경이다.
이 구청장은 “소비자와 생산자, 판매자가 단절된 기존의 소비와 달리 지역 안에서 지역경제도 살리고 소상공인에게 힘을 주는 ‘착한 소비’가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게 가장 소중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자산이 있었기에 올해 ‘배달 서구’를 필두로 ‘냠냠 서구몰’과 ‘온리 서구몰’ 등의 온라인몰까지 탑재해 서로e음 시즌2를 선포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민간 배달앱의 수수료 문제가 이슈로 떠올른 가운데 전국 최초의 공공배달앱으로 선보인 ‘배달서구’는 배달 성공률이 90%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웠다” 고 소개했다.
이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스마트 에코시티’ 조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에코시티는 개발단계부터 주제가 담긴 특색 있는 건물을 설계해 만드는 창의적인 친환경 도시를 뜻한다.
그는 “지난해 인천 최초로 민간 건축전문가가 참여하는 총괄건축가 제도를 도입한 뒤 스마트 에코시티의 밑그림을 그렸다”면서 “조례 제정에 이어 올 1월에는 대만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스마트 에코시티 서구’를 그려낼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어왔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스마트 에코시티 건축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공공 건축물부터 시작해서 향후 민간 건축물까지 스마트 에코시티 철학을 반영해 건축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조만간 관내 가정1동과 가정2동 행정복지센터를 이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지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부서가 모인 하나드림타운이 완성되면 청라를 넘어 서구의 앵커시설로서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하나금융타운이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본사가 이전하면 상주 및 연수 인구가 연간 1만8,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서구청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악취와 미세먼지 줄이기 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악취 민원이 많은 서구에서 악취 줄이기에 나서 지난 2018년 1,842건이었던 악취민원을 지난해 23.5% 감소한 1,408건으로 줄이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 악취·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를 본격 가동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고 오는 2023년까지 ‘악취도시’라는 오명을 완전히 벗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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