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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작심 저격' 원희룡 "운동권도 강남 아파트 집착…이념보다 돈을 더 믿어"

원희룡 제주도지사/연합뉴스




청주 소재 아파트만 매각하기로 하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파트는 그대로 갖고 있기로 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운동권 출신 586도 강남 아파트에 집착한다”며 “솔직히 이념보다 돈을 더 믿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차기 대권도전을 공식화하고 보폭을 넓히고 있는 원 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남불패의 시그널이 정권 핵심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저는 강남은 커녕 서울에 집이 없다. 제주도에 지금 ‘사는 집’ 한 채 있다”면서 “공적 일을 하는 정치인이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청와대 참모들에게 ‘다주택자는 한 채만 남기고 팔라’고 주문했던 노 실장을 직접 겨냥했다.

원 지사는 이어 “아내도 저와 생각이 같다. 제 아내는 의사다. 왜 유혹이 없었겠나”라면서 “하지만 공인이 부동산으로 돈버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고도 적었다.

또한 원 지사는 “대학 입학 후에는 대학가 산동네와 구로공단, 인천공단 근처 월세 자취방을 전전했고, 1993년 결혼하고 삼선교 반지하방에서 전세로 신혼을 시작했다”면서 “2000년 총선에 출마하면서 지역구인 목동 아파트 전세를 얻었고 2002년에 전세값이 너무 올라 할 수 없이 융자를 끼고 주상복합아파트를 샀다”고 지난 날을 되돌아봤다.

노영민(오른쪽) 대통령 비서실장/연합뉴스


아울러 원 지사는 “생애 첫 내 집이었지만 2014년 제주도지사에 출마하면서 그 집을 팔고 고향 제주도로 갔다”며 “팔지 말라는 조언 많았지만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도지사 관사를 어린이도서관으로 용도를 바꾸고 자신의 돈을 들여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을 샀다면서 “저희 부부는 앞으로도 집은 사는 곳을 빼고는 다른 부동산은 갖지 않을 생각”이라며 “강남 아파트 가진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 부동산 정책을 말하려면 저부터 실천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썼다.



앞서 노 실장은 지난 2일 이달 안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 중 한 채를 처분하기로 했다. 노 실장은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충북 청주시에 아파트를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청주 아파트를 처분키로 했다.

노 실장이 청주에 아파트를 보유한 이유는 청주 흥덕구는 노 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기 때문이다. 청주 흥덕구 을 지역구에서 3선(17·18·19대)을 지냈다. 서울 반포 아파트 대신 지역구에 보유 중인 부동산을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노 실장은 전날 물건을 매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프닝도 빚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노 실장이 반포의 13.8평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전달했으나, 몇 분 뒤 청와대는 반포가 아닌 청주의 아파트를 팔기로 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서 공개한 ‘2020년 정기재산공개 목록’에 따르면 노 실장이 보유한 반포 아파트는 한신서래마을 아파트 전용면적 45.72㎡(20평형)이다.

5억9,000만원으로 신고했다. 청주 흥덕구 부동산은 진로아파트 134.88㎡(47평형)형이다. 신고가액은 1억 5,600만원이다. 이날 포털 다음의 부동산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해당 아파트 동일 평수 매물 가격은 3억원이다.

노 실장은 “대부분 불가피한 사유가 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이제는 우리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처분을 권고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현재 청와대 내 다주택 보유자는 12명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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