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감염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 과학자들은 이번 주 과학 저널에 이런 내용의 공개서한을 게재할 계획이다.
WHO는 오랫동안 코로나19가 주로 큰 호흡기 비말(침방울)에 의해 감염된다는 주장을 고수해왔다. 비말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방출하면, 바닥에 빠르게 떨어진다는 게 WHO의 설명이었다.
WHO는 지난달 29일에도 공기감염은 5미크론(μ, 1μ=100만분의 1미터) 이하의 비말, 즉 에어로졸 등을 생성시키는 의료시술 후에만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로졸은 지름이 1㎛(100만분의 1m)에 불과한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다.
WHO는 이처럼 작은 입자들이 공기에 떠다니는 환경에서만 적절한 환기와 N95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씻기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NYT는 WHO 자문위원을 포함해 20여명에 가까운 과학자를 인터뷰하고 내부 서신을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비말의 크기와 관계없이 공기를 통해 전염되고, 호흡할 때 사람들을 감염시킨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NYT는 “특히 WHO의 감염예방통제위원회는 과학적 증거와 관련해 융통성이 없고 지나치게 의학적인 관점을 고수해 방역수칙을 갱신하는 데 느리며, 위험 회피적이고 소수의 보수적 목소리가 반대의 목소리를 묵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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