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남부는 대홍수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올해 1~3%의 경제성장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6일 전망했다.
중국 수리부는 지난 4일 홍수경보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했다. 3일 현재 중국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체의 26개 성·시에서 홍수가 발생했으며 1,560헥타르의 농지가 침수됐고 총피해액 416억 위안(약 7조5,000억원)에 달했다. 폭우경보는 6월 초부터 한달 이상을 계속 발령 중이다.
일단 중국내 전문가들은 파장 줄이기에 몰두하고 있다. 관변학자들은 대기 우기가 일시적이라는 이유로 올해 대홍수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차오허핑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는 “홍수와 가뭄이 농산물 생산에 치명적이긴 하지만 농업 자체는 중국 전체 경제의 8% 정도만 차지한다”면서 “특히 이미 밀은 수확이 끝났다”고 전했다.
톈윈 베이징경제운영협회 부국장도 “계절성 홍수의 영향은 단기간이고 지역적”이라며 “중국은 과거에도 유사한 상황을 경험했는데 우기는 8월에는 사라질 것이고 그 영향은 중국 GDP를 0.1% 줄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홍수에 비하면 코로나19의 영향이 더욱 심각할 전망이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미 세계적으로 총 1,12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53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해외의 주문이 대거 취소되는 것이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어려움을 가한다는 것이다.
중국 내에서는 베이징의 최대 농산물도매시장인 신파디시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한달째 계속되면서 도시가 사실상 봉쇄된 채 경제활동에 막대한 제한을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톈 부국장은 “코로나19는 당초 예상했던 올해 5.5% 성장률 전망에서 약 4~5%포인트 갉아먹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오허핑 교수는 중국 경제에 더 낙관적인데 올해 1~3%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오 교수는 “상반기에 현실화되지 못한 소비가 하반기에는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효과적이 정책이 집행된다면 올해 3%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24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발표한 바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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