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공회의소가6일 부산·대구·광주·울산 등 비수도권 5개 지역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수도권 규제완화에 반대의 뜻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최근 정부가 리쇼어링 기업 유치를 위해 수도권 공장총량제를 완화하고, 지방에만 적용되던 중소기업 특별지원 지역에 수도권을 포함하는 등 본격적인 수도권규제 완화의지를 보임에 따라 국가균형발전의 대의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비수도권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뜻을 모은 것이다.
5개 상의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방경제의 어려움을 뒤로하고 수도권 규제완화를 선택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또 비수도권은 주력산업 부진과 인구 유출로 지방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국토의 11.8%에 불과한 좁은 면적에 인구의 절반이상과 국가자원 대부분이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의 사정이 비수도권 보다 앞서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반문했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해소를 위해 기대를 걸고 있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수도권 규제완화는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도 없이 빗장이 풀리고 있어 지방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확대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균형발전의 큰 틀 안에서 무너진 지방경제를 우선적으로 회복시키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경제의 정상화를 위한 해법으로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통해 비수도권에 양질의 청년일자리를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유턴기업들이 비수도권에 우선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세금 및 금융비용 감면, 연구개발투자비 지원 확대 등 강력한 유인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5개 지역상의 회장들은 한 목소리로 “지역이 강한 나라, 균형 잡힌 대한민국은 현 정부의 국가운영 방침 중 하나임에도 수도권의 편중은 날로 심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국가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방발전으로 균형을 이룬 이후에 수도권규제를 완화한다는 정책기조를 굳건히 확립하고, 지역별 특색에 맞는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다핵성장 지원정책을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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