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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에너지 수입 약속 못 지킨다

코로나 여파 에너지 수요 급감

1~5월 구매액 목표치의 18%

美中 1단계 무역합의도 '위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지난 1월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이 약속한 미국 에너지 수입 목표치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힘들게 성사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이행을 위태롭게 만드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상무부의 지난 5월 수출통계를 분석해 중국이 올해 1~5월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상당의 미 에너지 제품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구매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이 기간에 실제로 구매했어야 할 액수의 18%에 불과한 규모다.



앞서 중국은 1월 서명한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석유·천연가스·정제유·석탄 등 미국의 에너지 제품을 올해 250억달러(약 30조원)가량 수입하기로 약속했다. 중국이 올해 남은 기간 안에 목표액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즉시 매달 30억달러의 미 에너지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한데다 구매 목표치를 ‘수입량’이 아닌 ‘수입액’으로 정했기 때문에 유가가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약속을 이행하기는 더욱 힘들어 보인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월의 경우 배럴당 60달러를 넘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유 수요가 급감하며 4월 사상 처음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할 만큼 폭락했다. 현재는 세계 각국에서 봉쇄조치를 완화하면서 원유 수요가 다소 회복돼 배럴당 40달러를 넘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미 에너지 업계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에너지가 아닌 다른 부문에서는 1단계 무역합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총 330억달러의 미 농산품 구매를 약속했으며 5월까지 54억달러를 수입했다. 대두와 같은 주요 농작물이 주로 가을에 수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기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중국이 연내 840억달러 구매를 약속한 공산품도 5월까지 195억달러를 수입해 에너지 부문보다는 상황이 양호한 편이다. 미국 석유 및 천연가스 회사를 대표하는 AXPC의 앤 브래드버리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부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며 “지금 어느 때보다도 (1단계 무역) 협정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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