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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을 당해 임시 석방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조문하기 위한 여권 인사들의 행렬이 6일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활동을 해온 이들이 빈소를 찾았다. 지난해 9월 이후 복역 중인 안 전 지사는 “처지가 미안하다”며 조문객을 맞았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새벽3시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지난 4일 모친이 별세했다는 소식에 안 전 지사는 형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5일 광주지검이 이를 허가했다. 안 전 지사는 도착 후 “어머님의 마지막 길에 자식 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빈소에 도착한 그는 모친 영정에 절을 올리고 눈물을 보였다. 두 시간 후 안 전 지사는 검은 상주 복 차림으로 빈소 밖에 잠시 나타나 지지자들에게 “걱정해주신 덕분에 나왔다. 고맙다”고 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찾아온 조문객들에게 거듭 “내 처지가 미안하다”고 했다. 후배 정치인들에게는 “의정 활동을 잘 지켜보고 있다”며 격려를 건네기도 했다. 은사인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방문했을 때는 다시 한 번 눈물을 보였다.
여권 지도부의 조문도 이어졌다. 점심 무렵 빈소를 찾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안 전 지사와 1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가 ‘수감 생활이 어떤가’라고 묻자 안 전 지사가 별다른 답변 없이 “2년 정도 남았다”고 했다. 오전에 빈소를 방문한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많이 애통하시겠다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이었고 보좌진으로 함께 일했다”는 인연을 소개했다.
민주당에서는 김태년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등이 다녀갔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도 방문했다. 야당에서는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방문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조화가 있었고 도종환·윤관석 등 민주당 의원 30여명의 조기가 놓여 있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대선 경선 때 문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차기 주자로 주목받았으나 미투 사건과 대법원의 유죄 판결로 정치생명이 사실상 끊겼다. 그는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고 광주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안 전 지사의 형집행정지기간은 오는 9일 오후5시까지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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