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이 의학전문지 랜싯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페인의 공중 보건 연구소 산하 카를로스 3세 보건 연구소가 무작위로 선정한 6만1,075명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약 5%에서만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볼 때 자연 감염을 통해 집단 면역을 달성하려는 것은 매우 비윤리적인 것은 물론 달성할 수도 없는 것”이라며 “현재 집단 면역은 취약계층에서의 많은 사망자 발생이라는 부작용과 보건체계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받아들이지 않고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1차 검사에서 항체가 형성된 이들 중 14%가 두 달 후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이들에게서 이른 현상이 주로 발견됐다. 이번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 라켈 요티 박사는 “면역력이 불완전하고 일시적일 수 있으며, 짧은 시간 동안 지속됐다가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항체 형성률은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마드리드 거주자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10%에 달했던 반면 해안 지역 거주자는 3%를 밑돌았다. 연구진은 “앞으로 전염병 통제를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신규 확진자를 파악하고 격리하며, 이들의 접촉을 파악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질병통제센터는 이번 연구는 유럽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12개의 혈청학 연구 중 가장 규모가 큰 연구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29만8,000여명으로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사망자수도 2만8,388명에 달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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