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아파트값이 18%가량 오르면서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에서는 세종시가 16% 오르며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풍선효과로 외곽지역도 아파트값이 껑충 뛰면서 이제 가격이 싼 ‘하급지역’이 사라졌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임미화 전주대 교수는 “현재의 부동산 대란을 100% 정책 실패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22차례의 대책이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킨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전방위적으로 부동산 정책 전환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8일 서울경제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6월 아파트 매매가는 전국 2.74%, 수도권 4.21%, 지방 1.35%, 서울 0.07% 올랐다. 서울을 옥죄는 동안 경기도와 인천 등 외곽지역 아파트 시장에 수요가 몰린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수원 팔달구(18.34%)였다. 팔달구뿐만 아니라 △권선구(16.97%) △영통구(14.75%) △장안구(11.06%) 수원 전역이 모두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용인 수지구(12.05%)와 기흥구(10.50%) 또한 각 6위, 10위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가 16.07% 상승하며 전국 3위, 지방 1위를 기록했다.
풍선효과로 수도권 주요 지역들 집값이 급등한 가운데 전셋값도 덩달아 뛰었다. 올 상반기 경기·인천 전세가는 매매가 상승에 힘입어 3.03%, 3.78%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경기·인천의 전셋값은 각각 -2.37%, -1.60%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또한 12·16 대책 이후 매매가가 주춤하면서 전세시장도 비교적 조용했지만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급등한 지역은 수원 영통구(9.86%)였다. 광교신도시·망포지구 등의 신축 아파트값이 급격히 올랐을 뿐만 아니라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오름폭도 컸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기흥구(9.17%)와 수지(6.95%)가 뒤를 이었다. 하남시 또한 3기 신도시 등 청약 수요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등 개발 호재에 힘입어 6.82% 상승,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편 정부 규제에도 매매가와 전세시장은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규제가 전셋집 축소 등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입주물량도 감소세다. 부동산114 기준 서울 입주물량은 올해 4만2,456가구를 기록한 후 2021년, 2022년에는 2만2,977가구, 1만3,419가구로 급감한다. 경기권은 이미 입주물량 감소세가 시작됐다. 올해 경기권 입주 물량은 11만9,000여가구 규모로 지난해(14만여가구) 대비 15.1% 감소한다. 2018년(16만8,000여가구)에 이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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