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대표를 지낸 노혜경 시인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단지) 불륜이었다면 절대 안희정을 손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여권의 안 전 지사 모친상 조문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8일 노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희정 사건을 아직도 불륜(혼인 외 연애)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나의 동지들에게 한 가지만 이야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시인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8월부터 2005년 7월까지 청와대 국정홍보 비서관을 지냈으며, 안 전 지사와도 인연이 깊다.
그는 “정치인이라고 연애하지 말란 법이 있나. 마누라 몰래 하는 찌질함이 감점 요인이 될 지언정”이라며 “하지만 안희정 사건은 매우 전형적인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다. 믿고 싶지 않아서 보고 또 보아도 그랬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폭력은 성폭력이 남성사회의 무기가 더 이상 되지 못할 때까지는 여전히 살인에 버금가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노 시인은 다른 글에서도 안 전 지사를 정조준했다. 그는 “시대정신 앞에 겸허한 마음이 있다면, 당장의 눈앞 이익을 포기하고 멀리 보고 가는 능력이 생겨난다”며 “하지만 안희정은 그 대의와 비전과 명분으로부터 멀리 있기에 대대적으로 모친상을 정치복귀 간보기에 이용을 했고, 눈 어둡고 생각 없는 많은 더민주 정치인들이 거기 가서 영원히 남을 사진과 기사를 제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의 거부는 안희정을, 또는 안희정만을 향하고 있지 않다”며 “이 사태에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이 왜 분노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화환과 조문을 떠들썩하게 해버린 정치인들은 오늘을 이해하게 될 때 심장이 덜컥 내려앉고 마음이 상하시길 빈다”고 덧붙였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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