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 전국 인테리어 사업자 300여 명이 참여한 ‘인쿱인테리어업협동조합(이사장 김형근)’은 인테리어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근 리모델링 시장이 점차 커짐에 따라 중견기업과 대기업까지 너도나도 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과도한 출혈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규모 인테리어 사업자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1월 10일 전국의 인테리어 사업자 300여 명이 참여해 ‘인쿱인테리어업협동조합’을 만들었다.
협동조합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김형근 이사장과 인터뷰를 통해 인쿱인테리어업협동조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Q. 인테리어 사업자 협동조합을 만드신 계기는?
A. 2년 전 지인 소개로 30평대 아파트 공사를 요청받았습니다. 여느 인테리어 사업자처럼 현장에서 일을 하는 바쁜 와중에도 요청받은 고객 집에 방문하여 상담 및 실측을 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견적서를 작성해서 보냈습니다. 계약이 성사되었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고객의 연락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고객에게 저와 같은 20명의 동료 사업자들의 상담, 실측, 견적서를 단 1만원의 수고비도 없이 받아 보았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일을 토대로 나와 같은 인테리어 사업자들의 권익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으로 현재 3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인테리어 사업자 협동조합이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카페 등 그동안 사업자가 소자본으로 해왔던 마케팅 시대는 이미 저물었습니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개인 소개나 점포 운영마저 어려워졌습니다. 모든 산업이 그렇듯 인테리어도 이제 플랫폼이 아니면 고객을 만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미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대형 자본가들이 인테리어 플랫폼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플랫폼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사업자들은 소비자와 만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플랫폼에 수수료, 사용료를 내고 공사를 수주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불필요한 수수료를 없애고 사업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아 직접 플랫폼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Q. 다른 플랫폼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하나의 공사에 여러 사업자를 보내어 경쟁 및 비교견적을 하는 기존 플랫폼과 달리 전국의 실력 있는 500명의 사업자를 선별하여 각 지역을 할당하고 지역 독점권을 주어, 하나의 공사에 한 사업자를 매칭하는 방식입니다.
맥도날드에 가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똑같은 음식 맛을 볼 수 있듯이, 견적서, 계약서, 공정별 시방서를 표준화, 투명화 할 것입니다.
또한 500명의 사업자가 믿고 사용하는 S급 시공자들의 데이터를 조합원 전체가 서로 공유하여, 전국 어떤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되어도, S급 시공자를 통해 동일하고 완벽한 품질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어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계획입니다.
본사가 채용한 프로 디자이너들의 양질의 다양한 디자인을 고객에게 제시하여, 디자이너 채용이 어려운 소규모 사업자에게는 디자인 외주 비용을 줄이고, 현장 관리 후에도 늦은 시간까지 사업자가 직접 디자인을 작업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전국 시공현장 디자인 빅데이터를 축적, 조합원이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좋은 디자인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500명의 사업자가 공동으로 자재를 구매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견적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전국 어느 조합원에게 시공을 맡겨도 합리적인 금액에, 표준화되고 동일한, 최고 수준의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고객들은 발품의 시간을 줄이고, 불확실한 사업자의 비교견적을 받아보지 않아도 됩니다.
Q. 특별한 마케팅 홍보계획이 있으신가요?
A. 카페,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 광고같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홍보, 마케팅 수단은 타 회사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중점을 두는 마케팅은 TV 광고입니다. 초기 6개월은 희망하는 지역의 시청자를 타겟팅하여 30초 광고를 월 1천만뷰를 송출하는 광고를 준비 중입니다.
전투적인 마케팅을 통해 6개월 후에는 야놀자, 요기요처럼 대한민국 전 국민이 아는 국민 인테리어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플랫폼 참가자는 최소 월 2~10건의 안정적인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입니다. 그동안의 인테리어 마케팅은 보정된 시공 사진이나 짧은 영상 정도만을 가지고 온라인에서 홍보를 해 왔습니다. 소비자들은 겨우 사진 몇 장만으로 인테리어 사업자들 선택해야 했습니다.
저희는 인테리어 업계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진출합니다. 이를 위해 이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제작 중에 있고 8월 초 출시할 계획입니다.
라이브 커머스는 시공이 끝난 주거 및 상업 공간에 이동식 스튜디오를 꾸며 시공 상품을 보여 주는 방식으로, 고객의 니즈를 실시간으로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볼 수 없었던 디테일한 마감 부위까지 클로즈업해서 보여 주고 라이브 댓글을 통해 바로바로 고객 문의에 답변을 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상품 판매가 가능합니다.
홈쇼핑처럼 가상으로 꾸며진 스튜디오가 아닌, 실제 완공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홍보, 판매 방식입니다.
저희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500명의 전문 마케터 집단이 팀웍을 통해 공동으로 광고를 하기 때문에 카페 운영이나 유튜브 채널 운영에 있어서 타 플랫폼들과는 원동력부터 다릅니다. 이것은 서로 경쟁자가 아닌, 공동마케팅, 원팀이란 개념으로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또 모 중고마켓처럼 플랫폼안에 커뮤니티공간을 활성화 하여 소비자에게, 인테리어관련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고 정보를 얻는 국민 놀이터로 만들 계획입니다.
Q. 플랫폼 참가방법이 궁금합니다. 또한 수수료는 얼마나 되나요?
A. 500명까지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고, 공동마케팅비 40만원을 6개월 동안 납부하면 평생 광고비, 수수료 없는 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업자 개인이 월 40만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500명이 공동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면, 효율은 수십 배, 수백 배에 달합니다.
저희는 기존 플랫폼의 터무니 없는 수수료를 타파하고자 모인 사업자들입니다. 따라서 중개 수수료는 당연히 없습니다.
대신 플랫폼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자재 유통, 기타 다른 수익 모델을 계획 중입니다. 예를 들어 500명의 사업자가 자재 소비를 한 달에 2천만원만 해도 연간 1200억원이 됩니다. 사업자들이 모이면 수수료 없는 플랫폼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플랫폼 참여자는 서로 경쟁자가 아닌 회사의 공동운영자입니다. 이것은 인테리어 사업자들이 직접 모여 공동으로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플랫폼 회사도, 대기업도 흉내 내지 못하는 인쿱 만의 특별한 방식입니다.
Q. 회사의 다음 목표는?
한국의 모든 인테리어 사업자들이 자신이 수고한 공사에 대한 타당한 이익 보장과 권리를 사업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기지 않게 할 것입니다. 공사 수주를 위해 지출하는 불필요한 비용들(수수료, 효과 없는 마케팅 비용 등)과 무분별한 비교견적, 과다경쟁으로 인해 사업자에게 충분한 이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결국은 부실시공으로 이어집니다.
플랫폼 사업 외에도 올해 3천 명, 내년까지 1만 명의 사업자를 조직화하여, 공동 사업을 통해 시공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낮추어서, 소비자에게 품질 높은 인테리어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사업자에게 불합리한 법을 조직화를 통해 개선해 갈 계획입니다.
사업자 본인의 권익은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아무도 도와주지도 나서지도 않습니다. 함께 하면 바꿀 수 있습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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