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판사가 들려주는 법 이야기
■판결문을 낭독하겠습니다(도우람 지음, 시공사 펴냄)=스스로 9년 차 직장인이라 부르는 현직 판사가 쓴 재판과 법에 관한 이야기다. 판사가 되는 법에서부터 법원의 구조, 사건을 맡아 재판을 진행하는 현장은 물론 결론을 도출하는 논리적인 과정, 판결문을 쓰는 법에 이르기까지 판사와 재판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매일 아침 법원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입장에서 판사의 일에 대해 설명하고, 법원의 업무를 알려준다. 무엇보다 일반인의 감정으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판결과 양형 체계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법조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직업 가이드, 법이 궁금한 독자에게는 생활 법률 가이드로도 유용한 책이다. 1만6,000원.
동네 연못 안에 바다 법칙이 있다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2(트리스탄 굴리 지음, 이케이북 펴냄)=물의 행동을 물리학·화학·생물학·천문학·지구과학·해양학 등 다양한 과학적 상식을 동원해 설명해주는 책이다. 작가이자 항해사, 탐험가인 저자는 동네 연못만 보고도 세상에서 가장 큰 바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상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호수 안에도 물을 이해할 수 있는 물리적 단서와 신호가 가득하다는 점에서다. 물과 교류하는 별과 바람, 동식물에 관한 다양한 지식도 담겼다. 예를 들어 바다에 제비갈매기가 보인다는 것은 육지가 곧 나타난다는 뜻이며 군함새의 출현은 육지에서 최대 110㎞ 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알려준다. 잔물과 너울, 파도의 차이, 수맥을 찾 법 등 재미있는 상식도 알려준다. 1만9,800원.
23년차 철도원의 열차 에세이
■괜찮아, 잘했어! 기차여행(정정심 지음, 글로벌마인드 펴냄)=풍기역 부역장이 쓴 열차 여행 산문집이다. 1998년 태백역에서 철도와 첫 인연을 맺은 후 영주역, 점촌역, 춘양역 등지에서 근무한 저자가 철도와 한 삶이 벌써 23년이다. 부산역에서 여수역, 익산역, 호계역, 화본역, 추풍령역 등 그동안 직접 방문했던 전국의 크고 작은 역들을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세심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열차 여행은 언제든 쉽게 떠날 수 있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며 “가사와 육아에 지친 엄마들과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이들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당장 열차를 타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1만5,800원.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법
■마음을 아는 자가 이긴다(김상임 지음, 쏭북스 펴냄)=비즈니스 마음 코칭 전문가인 김상임 블루밍경영연구소 대표가 사람을 움직이고 마음을 얻는 법에 대해 쓴 책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유수 기업에서 7,000시간이 넘는 코칭과 강의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에 성공하는 법을 정리했다. 책은 복사기 화법, 경청의 3단계 같은 타인과의 소통뿐 아니라 심호흡법, 바른 자세, 하루 5분 명상, 내 마음을 알려주는 세 줄 일기 쓰기 등의 방법도 소개한다. 또 ‘내 안의 위대한 나’를 마주하는 법도 알려준다. 저자는 내 마음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상대를 받아들일 여유도 생긴다고 말한다. 1만6,000원.
치즈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
■치즈 책(폴 S. 킨드스테트 지음, 글항아리 펴냄)=치즈라는 음식을 빼놓고 서양 문명과 역사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책은 세상의 수많은 치즈가 어떻게 탄생하고 가공, 유통돼 왔는지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상세하게 기술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신석기 시대인 기원전 6,5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석기인들이 농경 문화 시작과 함께 가축을 키우던 중 치즈를 우연히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후 치즈는 중요한 인류의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로마군이 정복사업을 펼치던 시기에는 중요한 보급 식량이기도 했던 치즈는 수도원과 장원 농가를 중심으로 품목 개발이 크게 진전을 이룬 중세의 ‘전성기’를 거쳐 오늘날에는 싸구려 대량생산 치즈가 범람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치즈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문명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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