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방을 추적 중인 경찰과 소방당국이 9일 오후 10시 30분부터 2차 수색에 나서고 있다.
성북소방서 관계자는 박 시장 실종사건의 지휘본부가 마련된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 앞에서 이날 브리핑을 열고 “1차 수색을 오후 9시 30분 마쳤고, 오후 10시 30분부터 2차 수색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은 박 시장 모습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와룡공원에서부터 팔각정, 국민대 입구, 성북공원을 잇는 사각지대를 설정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박 시장은 와룡공원에 오전 10시 53분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로 박 시장이 와룡공원 주변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와룡공원을 지나서부터는 CCTV가 없어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인명 구조견들도 투입돼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한 지역 위주로 수색 중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산이 상당히 깊다”며 “오늘 밤 수색을 통해서도 박 시장을 찾지 못할 경우 내일 아침 일출과 함께 소방과 경찰헬기를 띄우고 드론을 활용해 계속 수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시장 딸은 이날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은 오후 5시 30분부터 약 580명을 투입해 와룡공원과 수림지역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수색 당국은 이날 밤 80여명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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