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중남미에서 4,500만명이 새로 빈곤층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은 9일(현지시간) 펴낸 ‘중남미·카리브해 코로나19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줄고 실업률이 늘면서 올해 중남미 빈곤율은 37.2%로 7%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남미 빈곤층 인구이 지난해보다 4,500만명이 늘어나 2억3,0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구 셋 중 한 명 이상이 빈곤층이 되는 셈이다.
유엔은 지난 4월 중남미 빈곤율이 34.7%로 높아지고, 3,000만 명가량이 새로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코로나19 위기가 깊어지면서 전망이 더 어두워진 것이다.
중남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0만 명을 훌쩍 넘어 빠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엔은 또 코로나19로 중남미 경제가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올해 중남미 국내총생산(GDP)이 9.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중남미가 팬데믹의 중심지가 됐다”며 “이미 불평등이 심하고 비공식 노동 비율이 높으며 의료서비스가 해체된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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