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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왜 이런일이" 박원순 '운구 현장' 여권 침통…지지자들은 "살려내라"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한 구급차량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해 있다. /연합뉴스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여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박 시장의 시신은 10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박 시장의 시신이 경찰의 현장감식 절차를 거쳐 병원으로 옮겨지자 전날 오후부터 그를 기다리던 시민과 지지자들은 “이대로는 못 보낸다”며 원통한 듯 절규를 쏟아냈다. 지지자들은 경찰과 소방대원이 박 시장을 한창 수색할 무렵이던 9일 오후 6~7시부터 마음을 졸이며 취재진에 “혹시 발견됐냐”고 물으면서 박 시장을 기다렸다.

자정이 넘어선 10일 오전,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자 서울시 관계자들과 범여권 관계자들도 모습을 보였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학영 의원, 남인순 의원 등이 침통한 표정으로 나타나 박 시장의 운구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이후 오전 3시20분께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문 앞에 박 시장의 시신을 실은 구급차가 도착했다. 일부는 “일어나라 박원순”, “미안하다 박원순”을 외쳤고, 일부는 박 시장을 “살려내라”며 애끓는 비명을 질렀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 보도에 “만약 죄가 있더라도 살아서 받아야지”, “죽음 진상을 밝혀야지”라고 말하는 시민도 보였다.

박 시장의 시신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지하의 안치실로 오전 3시52분쯤 옮겨졌다. 범여권 관계자들은 장례식장쪽으로 이동해 비표를 나눠 달고 향후 대응 방안 나눴고, 운구와 장례절차도 논의했다. 오전 4시가 지나 나온 관계자는 “아이고, 왜 하필, 왜 이런 일이야”라며 울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 시장의 장례는 5일 동안 진행되며 발인은 13일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고, 아직 장례위원장이나 장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날 중으로 서울시청 앞에 박 시장의 분향소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10일 오전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될 예정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헌화를 위한 국화꽃이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전날 오후 5시17분쯤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은 뒤 7시간 동안 수색작업을 펼쳐 이날 0시 1분쯤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박 시장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박 시장 동선을 파악해 변사사건 수사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박 시장의 가방과 핸드폰, 소지품 일부가 발견됐다. 이어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타살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변사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서 심도 깊은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자살 흔적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종합적으로 감식 중에 있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고려해서 저희들이 확인해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답을 아꼈다.

한편 경찰은 박 시장 시신을 소방구조견이 먼저 발견하고 뒤따르던 소방대원과 경찰 기동대원이 함께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박 시장이 공관에 유서를 남겼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는 “직접 유서의 존부를 확인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사망장소까지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경찰은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지만 좀 더 동선을 면밀하게 수사를 해 봐야 정확한 것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공관에서 공원 입구까지는 택시를 이용해 이동하고 이후 도보로 산속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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