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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무릎 꿇은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시장

6월 방한개짜리 임대료 11.8% 하락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시장도 타격

맨해튼 임대주택도 공실률 높아져

금문교 너머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시내 /EPA연합뉴스




살인적인 집값으로 유명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집값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무릎을 꿇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전염병 감염을 피하기 위해 주택 가격이 높은 샌프란시스코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교외 지역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친 집값으로 유명한 뉴욕도 공실이 늘어나고 집값이 하락하는 등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0일 미국의 온라인 주택 임대 플랫폼인 줌퍼(Zumper)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방 한개짜리 임대주택 임대료는 지난 6월 1년 전에 비해 11.8% 하락했다. 월간 하락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안데모스 게오르기아데스 줌퍼 최고 경영자(CEO)는 “샌프란시스코는 테크기업들의 성장과 함께 집값이 급등했다”며 “5년 넘게 시장을 지켜봐왔지만 이렇게 크게 변동하는 것을 본적이 없으며,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최근 임대료 하락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 사람들이 도심이 아닌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실직자가 늘어난 점도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트위터·페이스북 등 IT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주요 도시 주택 임대료 /자료=줌퍼(Zumper)




샌프란시스코는 집값 뿐만 아니라 오피스 시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지난 2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새 오피스 공간을 찾는 임차인의 수요가 56% 감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스타트업들은 벤처캐피탈(VC) 자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돈줄이 말라 오피스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집값이 비싸기로 악명 높은 뉴욕도 수요가 줄면서 임대주택 시장의 공실률이 치솟고 있다. CNBC는 최근 미국 부동산 중개·감정업체 밀러사무엘·더글라스엘리만이 낸 6월 주택 임대시장 동향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6월 한 달 간 뉴욕 맨해튼 임대주택 공실률이 3.67%로 치솟았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맨해튼 임대주택 공실률이 크게 치솟은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거래가 크게 줄고, 전염병을 피해 도심을 떠나 교외 지역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집주인들은 임대료를 낮추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공실 증가와 임대료 하락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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