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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감형 기쁨 춤으로 표현하는 로저 스톤

“닉슨도 안 간 길 갔다”…트럼프 측근 감형 거센 후폭풍

로저 스톤 구하기에 여론 악화

롬니 “전대 미문의 역사적 부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겨냥해 최측근이면서 선거 참모인 로저 스톤을 감형, 사실상 사면한 데 따른 후폭풍이 워싱턴 정가에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스톤을 감형하면서 닉슨이 가지 않으려고 한 곳까지 갔다’는 이름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잃은 것으로부터 교훈을 얻었다고 말해왔지만 그의 친구이자 참모인 로저 스톤을 감옥에서 꺼내려고 대통령직 권한을 사용해 워터게이트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던 닉슨조차 감히 건너지 못한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들 가운데 자신의 친구들을 돕기 위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은 대통령이 바로 닉슨이었다”며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일부 참모들에게 비밀리에 사면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감형의) 정치적 대가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판단되면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더 대담해질지도 모른다”며 추가 감형·사면 가능성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사면 및 감형 대상자 규모가 과도하게 많았다며 이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자 그대로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데 활용된 범죄를 사면한 경우라고 비판했다.

실제 이번 사안은 백악관 내부에서도 반발에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지난 몇달 간 백악관의 고위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톤에 대한 사면·감형권 행사가 정치적으로 자멸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친구 구하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친트럼프 진영 내부에서 11월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이미 역풍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조치로 인해 정치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트윗을 통해 “전대미문의 역사적인 부패:미국의 대통령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 배심원의 유죄 평결을 받은 사람의 형을 감형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스톤이 마녀사냥의 표적이 돼왔다며 ‘러시아 스캔들’ 무력화를 시도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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