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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2 도시 단체장 공백…내년 보궐선거 야권 잠룡 ‘들썩’

오세훈 전 시장 ‘결자해지’ 출마 주목

김용태·이혜훈, 김동연 전 부총리도

부산시장에 김세연·이언주 등 거론

보궐선거 판 커지며 야권 셈법 복잡

오세훈 전 서울시장./권욱기자




내년 4월 치러질 보궐선거에 야권이 들썩이고 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고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지역의 민심이 야당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에게 신임을 묻겠다”는 취지를 여러 차례 밝혀 야권에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로 보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급을 내세울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고로 내년 4월 치러질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후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 이혜훈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공직자 출신 가운데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무상급식 논란으로 스스로 사퇴한 오 전 시장이 다시 서울시장에 나와서 승리하면 정치적으로는 드라마를 쓸 수 있다. 뉴타운 정책과 세빛둥둥섬 등 랜드마크 등 서울시정을 해본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대권 도전을 여러 차례 시사한 상황에서 서울시장으로 눈을 돌릴 명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오승현기자


당내에서 개혁 목소리를 높이는 김용태 전 의원 역시 서울시장에 나설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양천구에서 3선을 한 서울지역이 기반인 정치인이다. 이번 총선에서 당의 요구에 따라 험지 구로구을에 출마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맞붙어 선전했다. 친화력이 높은데다 통합당이 추구하는 개혁과 젊음의 이미지를 가져 서울시장 후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야권의 관측이다.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


여성 후보 가운데서는 경제전문가이자 3선인 이혜훈 전 의원도 이름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이 의원은 경제정책전문가다. 서초구 갑에서 3선을 했고 김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이번 총선에서 험지 동대문을에 출마해 범여권과 맞붙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내년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여성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명분을 얻고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서울경제DB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서울시장 후보로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인 김 전 부총리는 커지는 국가 재정지출 문제를 두고 청와대와 각을 세워왔다. 무엇보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말한 당 밖의 ‘잠룡’ 중의 한 명이라는 말도 나온다. 바로 대권으로 가기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판단이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충청도 출신인 김 전 부총리를 꾸준히 추천하는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나경원 전 의원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재판 문제가 해결되면 서울시장 후보에 다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로 공석이 된 부산시장 후보에는 김세연 전 의원과 이언주 전 의원, 서병수 전 의원 등이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당내 개혁인사로 손꼽히는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에도 이름을 오르내린다. 부산 금정구에서 3선을 한 김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불출마를 택했다. 최근에는 서울에서 청년정치인들과 함께 개혁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모두 출사표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판단이다.

김세연 전 미래통합당 의원./서울경제DB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이언주 전 의원도 부산시장 후보로 나설 수 있다. 이 전 의원은 부산으로 왔지만 당에서 총선 막판에 공천 지역을 변경하며 고향 중구영도구가 아닌 남구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하지만 선거 마지막에 지지율이 급격히 오르며 재검표 요구가 나올 정도로 접전을 치렀다. 오 전 시장이 성추문으로 사퇴했기 때문에 여성 후보를 내야접전을 치렀분론도 이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 부산시장 출신인 5선 서병수 의원도 이름이 나온다. 하지만 야권에선 “다시 국회에 입성했는데 1년 만에 부산시장으로 갈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택한 부산 4선 김정훈 전 의원도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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