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병역과 스위스 유학 등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아들 관련 의혹이 수면 위로 오른 가운데 “추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해 통일부와 이 후보자 측이 “공식 자료 요청이 들어온 적도 없고 민감해서 안 준다고 한 적도 없다”며 적극 반박했다. 이 후보자 측과 통일부는 김 의원을 향해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관련기사> ▶[국정농담] '北찬양부터 軍면제까지' 검증대 선 대북 어벤져스
통일부 대변인실은 12일 이 후보자 측 의견을 반영한 입장문을 내고 “인사청문요청안 서류를 통해 후보자의 재산, 납세, 병역 등에 관한 자료를 충실히 제출했다”며 “후속 자료 요구와 관련해 아직 외통위 전체회의가 개최되지 않아 공식요구 자료와 서면질의는 들어온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의원실에서 수시요구자료 협조 요청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를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김 의원을 겨냥한 듯 “‘민감해서 줄 수 없다’와 같은 입장을 전달한 적이 없는데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인영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거부한다”며 “야당을 청문회 들러리쯤으로 생각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대놓고 무력화시킬 작정인가 보다”며 “자녀의 병역의무 이행과 불분명한 스위스 유학 자금 출처에 대한 구체적 자료도,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자료도, 납세 등 각종 금전 납부 의무와 관련된 기본 체크사항도 못 주겠다고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왜 못 주냐’고 했더니 ‘너무 민감해서’란다”며 “‘국회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오히려 큰소리인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사생활을 검증받지 못하겠다면 장관직을 하지 말라”며 “여당 원내대표에 이어 통일부 장관까지 하시려는 분의 배포가 이렇게 좁쌀만 해서야 어디 북한과 협상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이 후보자는 1988년 11월 수형을 사유로 병역이 면제됐다. 그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집회시위법과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1988년 6월 징역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2년형을 받았다가 같은 해 12월 특별사면됐다. 1994년 생인 그의 장남은 2016년 3월 척추관절병증으로 5급 전시근로역을 받고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모친과 장남 등의 재산을 합쳐 총 10억75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재산은 2억3,853만원이다. 서울 구로구 사무실(143.80㎡) 전세권 3,000만원, 배기량 1,580㏄의 니로 하이브리드자동차 1,981만원, 예금 1억8,871만원 등이다.
배우자 명의의 재산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 아파트(71.06㎡) 2억3,100만원, 예금 4억884만원 등 총 6억3,984만원을 신고했다. 모친 명의의 재산은 9,960만원, 장남 명의의 재산은 2,960만원이었다. 채무는 장남 명의로 3,000만원을 신고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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