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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샌다"... 美 "틱톡 이어 위챗 금지도 검토"

나바로 백악관 국장 "사용 금지 방안도 고려"

틱톡 사용 금지한 미국 기업 격려하는 발언도

중국 메신저·결제 플랫폼 위챗 로고./위챗 공식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에 이어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에 대한 제재 방침을 시사했다.

12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두 앱(틱톡과 위챗)에 대한 평가를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며 “미국에서 두 앱의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틱톡이 미국 회사로 분리되더라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챗은 중국 내 최다 가입자를 자랑하는 메시지·결제·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중국 최대 정보통신(IT) 기업인 텐센트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지난 1~3월 위챗을 실제로 사용한 활성이용자만 12억3,000명에 달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틱톡 사용 금지 방안을 거론했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TV와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틱톡 사용 차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렇다. 우리가 알아보고 있는 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일은 수치스러운 것”이라며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로이터연합뉴스


나바로 국장은 최근 미국 기업이 직원들에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자 “미국 기업에 중국 공산당이 가지는 의미를 보여준다”며 중국의 시장 파워를 깎아내렸다. 미 대형은행 웰스파고는 지난 11일 밝힌 성명에서 “틱톡의 정보 유출 및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에 직원들에게 업무용 스마트폰에서 틱톡을 지우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미 대형 물류업체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틱톡을 지우라는 메일을 보냈다가 “실수였다”며 지시를 뒤집기도 했다.

틱톡 측의 강한 부정에도 중국 소셜미디어가 중국 당국으로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유출한다는 의혹은 세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시작된 아이폰 운영체제 iOS 14 시험 버전에서 틱톡을 실행해 클립보드에 저장된 텍스트를 입력하면 ‘틱톡이 복사했습니다’라는 경고 알림이 떠 틱톡이 무단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정보 유출 의혹이 끊이지 않자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국가 보안과 국방에 위협이 된다”며 틱톡을 포함한 중국 앱 59개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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