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을 선택했던 15년 지기 ‘찐사친’ 한예리, 김지석에게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온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연출 권영일, 극본 김은정,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이하 ‘가족입니다’) 측은 13회 방송을 앞둔 13일, 김은희(한예리 분)와 박찬혁(김지석 분)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포착했다. 무엇인가를 담담하게 털어놓는 박찬혁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김은희의 모습은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감정을 자아내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선뜻 ‘선’ 하나를 넘지 못해 친구로 남고자 했던 두 사람에게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가족입니다’가 어느덧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차마 말하지 못했던 비밀로 오해의 벽을 쌓아왔던 다섯 가족, 서로의 아픔과 진심을 마주하면서 변화를 맞았다.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보듬어가기 시작한 가족들의 모습은 공감 이상의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김은희와 박찬혁은 서로를 향한 우정 이상의 감정을 확인했지만, 다시 ‘친구’라는 선을 그었다. 김은주(추자현 분)는 남편 윤태형(김태훈 분)의 정체성과 자신의 출생 비밀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식(정진영 분), 이진숙(원미경 분) 부부도 달라졌다. 어긋난 세월을 원망하기보다 새로운 추억을 쌓고자 했다. 그간 누리지 못했던 사소한 행복을 만끽하며 멀어진 시간의 간극을 채워가며 마음을 확인했다. 지나가 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의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자고 약속한 부부는 청춘의 시간을 되찾았다. 하지만 먼 길을 돌아 행복이 손에 잡힐듯한 순간, 김상식이 이진숙의 눈앞에서 쓰러지게 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4회만을 남겨둔 상항에서 맞닥뜨린 변화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그 결말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평소와 달리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마주한 김은희와 박찬혁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서로를 마주한 눈빛에서는 안타까움과 애틋함이 비친다. 김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했던 박찬혁. 그가 처음으로 꺼낸 뜻밖의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듯한 김은희의 모습이 흥미롭다. 애써 담담한 박찬혁에게 다가간 김은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보인다. 박찬혁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김은희에게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낯선 감정이 엿보인다. 과연, 박찬혁이 꺼낸 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인다.
김은희와 박찬혁은 결국 친구로 남게 될까. 지난 4년의 절연은 아이러니하게도 서로의 소중함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평생을 곁에 두고 싶은 친구 박찬혁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잡고 또 잡는 김은희. 자신에게 다가서는 그의 변화를 느끼면서도 ‘선’을 긋고 우정을 택했다. 박찬혁도 김은희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했다. 마음을 자각했음에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은희는 문제가 생길 때면 늘 박찬혁을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박찬혁을 비밀을 털어내는 개인금고처럼 여기면서도 정작 그의 이야기는 궁금해하지 않았던 김은희. 먼저 손을 내민 박찬혁의 행동이 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기대가 쏠린다.
‘가족입니다’ 제작진은 “김은희와 박찬혁에게 감정의 변곡점이 찾아온다. 박찬혁이 꺼낸 속 깊은 이야기가 관계 변화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아직 풀어가야 할 감정의 실타래와 비밀들이 있다. 다섯 가족의 남은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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