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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 쓰면 음식 무료"…美서 '안티 마스크' 시위 열려

마스크 반대 운동가들 몰려 "자유를 달라"

플로리다주 코로나19 확진자 최다 기록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안티 마스크’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들이 이를 저지하려는 당국 관계자들을 향해 “자유”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폭하는 가운데, 가장 심각한 상황에 처한 플로리다주 등에서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안티 마스크’ 시위가 열렸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마스크 반대 운동가들은 전날 플로리다의 그릴 치즈바인 ‘33&멜트’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는 이 식당의 주인인 캐리 허드슨이 지난 10일 자신의 가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 것을 권한 데 따른 것이다. 허드슨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올 경우 음식 100개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고, 시위대들은 식당을 찾았다.

플로리다 카운티는 지난달 20일 이후로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이날 식당 안의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플로리다주의 주류 및 담배 사업부 소속 경찰관들이 식당을 찾아 경고했음에도 시위대들은 “틀렸다, 틀렸다, 틀렸다(It’s wrong)”거나 “자유”를 외치며 경찰에 맞섰다. 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외에 미시간 등 일부 주의 마스크 반대 운동가들도 마스크 착용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마스크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류 및 담배 사업부 소속 경찰관들이 ‘안티 마스크’ 시위를 연 식당의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시위 참여자는 “식당 주인은 사람들이 스스로 의학적 결정을 내릴 권리를 옹호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나를 이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으냐”며 “모든 사람이 나를 이기적이라고 부르는데, 당신은 당신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기 위해 나에게 의료절차를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마스크 반대 운동가는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위험에 처해있다면 집에 있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도 된다”며 “그것은 당신의 선택이고 우리는 존중한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도 존중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물론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이들이 다수는 아니다. 안티 마스크 시위에 대해 대부분의 미국인은 “내가 본 가장 멍청한 짓”이라며 조롱을 보내고 있다. 특히 ‘자유를 달라’가 아니라 ‘죽음을 달라’고 외치는 꼴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이들을 비판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하다. 플로리다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5,300명으로, 역대 미국 내 단일 주 기준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의 여타 선벨트 지역에서도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한 최소 33개 주의 감염률도 지난주보다 높다.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곳은 델라웨어와 메인, 뉴저지 등 3개 주에 불과하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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