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현재까지 약 2만여번의 허위주장을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지난 9일까지 자사의 팩트체크 코너인 ‘더 팩트 체커’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1,267일 동안 2만55번의 허위 주장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WP는 “팩트체커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동안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2만번 이상의 허위 주장을 펼칠 것이라는 생각은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였다”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평균 5번 미만의 주장을 펼친 만큼 4년 대통령 임기 동안 약 7,000번에 달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거짓의 쓰나미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WP가 집계한 허위 주장에는 허위 공격과 음모론, 부정확한 정보 등이 포함됐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9일 하루에만 62번이나 허위주장을 했다며, 이 중 절반가량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도중 나왔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거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경찰에 여분의 무력장비를 제공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등이다. WP는 이 같은 주장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는 전혀 없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인·무인항공기와 진압 장비 등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자주 제기한 허위 주장 중 하나는 국경장벽을 절대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지만, 이 같은 주장과 달리 밀수업자 등에 의해 장벽이 쉽게 뚫리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감세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거짓이라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역대 최대 감세안을 통과시켰다고 210차례나 말하며, 이 감세안이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정부 당시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레이건 전 대통령의 감세안은 국내총생산(GDP)의 2.9%에 달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은 GDP의 0.9%에 불과하다고 WP는 반박했다. 이 밖에 현재 미국 경제가 역사상 최고라는 주장 역시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