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신고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시 차원의 5일장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사망 원인을 조작해 죽음을 미화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하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에서 박원순 시장의 사망 원인을 조작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지적한 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0일 박 시장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다른 쪽에선 보도되고 있진 않지만 전혀 다른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그렇다고 ‘전혀 다른 얘기’가 무엇인지는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성추행 의혹 말고 다른 원인이 있다는 식으로 조작하려는 시도다. 천벌을 받을 짓”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이어 “박 시장의 죽음에 대한 민주당의 미화도 도를 넘고 있다. ‘맑은 분’이라서 세상을 떠났다거나 ‘삶을 포기할 정도로 자신에 대해 가혹하고 엄격했다’는 발언도 있었다”며 “민주당은 서울시 전역에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까지 게시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자행했다. 도대체 무엇을 기억하겠다는 건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하 의원은 “박 시장의 갑작스런 죽음은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줬다. 고인이 살아 온 삶에 대한 애도도 필요하다. 하지만 사망 원인을 조작하거나 죽음을 미화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면서 “공과 과에 대한 평가도 아직은 이르다. 지금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시장에 대한 영결식은 13일 오전 8시30분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유족과 장례위원회, 민주당 및 서울시 인사 100여명만 영결식에 참석했다.
서울특별시장 5일장으로 치러진 박 시장의 장례는 이날 영결식 후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 박 시장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에서 마무리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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