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대책 논란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의혹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호남과 40대가 여전히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강하게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에 부정 응답이 많은 지역·연령대는 대구·경북과 60대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4곳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34명을 대상으로 14일 발표한 첫 합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53%로 부정 평가 40%를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의 지지율이 무려 81%로 집계됐다. 이어 대전·세종·충청(56%), 인천·경기(54%), 강원·제주(52%), 서울(50%), 부산·울산·경남(48%) 순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부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이 높은 지역은 대구·경북(52%)이 유일했다. 부산·울산·경남(46%), 서울(45%), 강원·제주(39%), 대전·세종·충청(36%), 광주·전라(16%) 등 나머지 지역의 부정평가 비율은 모두 절반에 못미쳤다.
연령별로는 40대(68%)의 긍정 평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30대(58%), 50대(53%), 70세 이상 및 20대(각각 47%)가 뒤를 이었다. 부정 평가가 높은 연령대는 60대(53%)뿐이었다.
정당별 지지도는 민주당이 33%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통합당(17%), 정의당(4%)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은 영남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광주·전라 지역(63%)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통합당은 대구·경북지역(30%), 부산·울산·경남(26%)에서만 1위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응은 모두 긍정적인 평가가 월등히 우세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대해 ‘잘하고 있다’ 평가는 85%,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13%로 집계됐다. 모든 연령·지역에서 80~90%의 긍정 평가가 나왔다.
지자체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대해서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85%,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12%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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