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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닝시즌 개막…"2분기 이익 -45% 최악" vs "부양책 긍정적"

JP모건·씨티그룹 등 실적 발표

2분기 성적 악화에 비관론 부상

테슬라 16% 오르다 3%↓ 마감

추가 부양·글로벌 회복 기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2·4분기 기업 이익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4분기 어닝시즌이 증시에 난기류가 될 수 있다는 예상과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내놓으며 0.33% 오른 펩시코를 시작으로 14일에는 JP모건과 씨티그룹·웰스파고의 실적보고가 예정돼 있다.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대체로 나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2·4분기 주당 순이익이 평균 전년 대비 -44.6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4분기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지만 3·4분기에도 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당장 14일부터 실적발표가 예정된 은행주들은 1·4분기보다 성적이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배치 그라섹 모건스탠리 리서치애널리스트는 “대형은행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급증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은행들의 실적이 증시의 방향을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의 실적을 보면 실물경제 상황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WSJ는 “다가오는 어닝시즌은 눈을 가린 채 비행하는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에게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2·4분기 실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크로스마크글로벌인베스트먼트 최고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이 아니라 경기부양책과 글로벌 회복세, 백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수주 내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1조~2조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과 중국·유럽 등 다른 나라들의 경기회복, 최근 이어져온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증시에 핵심이라는 얘기다.

실적의 경우 주가의 주요 구성요소지만 2·4분기가 최악이라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 경제방송 CNBC는 “2·4분기 기업 이익이 약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2008년 4·4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이 회복신호를 보내는 한 시장은 급격한 이익감소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월가와 뉴욕증권거래소가 위치한 뉴욕 로어맨해튼 거리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이 때문에 향후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그에 따른 경기회복 속도 변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장 이날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식당과 극장 등의 영업을 다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기업 실적과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보기도 한다.

대규모 유동성과 연관된 증시버블 우려도 논란거리다. 기술주 중심으로 연일 최고치를 써온 나스닥은 이날 장중 강세를 보이다 2.1% 급락했다. 특히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장 초반 16.2% 폭등해 주당 1,794.99달러를 찍었다가 결국 3.1% 하락한 1,497.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 후 시가총액은 2,770억달러(약 333조원)로 장중에만 53조원이 사라졌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자동차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최근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지배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 있다”며 목표가격을 740달러로 낮췄다. 테슬라 주가가 반토막 난다는 뜻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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