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은 14일 “이순신 장군이 관노와 잠을 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건과 관련해 사실과 동떨어진 주장들이 유포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고향인 충남 아산갑이 지역구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고인이 되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이순신 장군을 빗댄 왜곡된 글이 SNS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여과없이 전달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많은 국민들은 ‘이순신 장군이 관기와 잠을 잤다’는 내용의 글이 난중일기에 기록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면서 그 근거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이순신 장군이 관노와 잠을 잤다는 단초를 제공한 문구는 난중일기 탈초본의 1596년 9월 12일 여진(女眞), 9월 14일 여진입(女眞卄), 9월 15일 여진삽(女眞삽)에 있는데 여기 나오는 ‘여진’이라는 단어를 잘못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은 1935년 일본 측이 ‘이순신 장군과 ‘여진’이라는 관기가 성관계를 했다’는 식으로 해석한 적이 있는데 이 것이 이번 오류의 발단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의원의 따르면, 난중일기 9만 3000여자 속엔 ‘관노(비·기)와 잠자리’라는 자체가 없고, 백사 이항복은 “이순신은 일찍이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았다”는 언급을 했다. 이 의원은 “이순신 장군이 관노와 성관계를 했다는 표현은 다음의 역사적 사실과 전문가들의 견해에 비추어 엄연한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더 이상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이념 편향의 도구로 악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일각에서는 “난중일기에서 ‘(이순신이)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이 있다고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요?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건가요?”라는 주장을 펴 논란이 됐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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