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생전 사용하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들어간다.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는 성추행 의혹이나 사망 전 행적 등과 관련한 정보가 담겨있을 수 있는 만큼 쏟아지는 의혹을 푸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박 전 시장이 숨지기 전 청와대에 보고했다. 성추행 피해 여성 측은 고소장 제출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곧바로 전달됐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요한 사건인 데다 담당 검사의 지휘도 있었다”며 “유족과 협의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휴대전화 1대를 수거해 보관하고 있다. 다만 박 전 시장의 발인이 전날 엄수됐고, 아직 장례 절차가 남은 점을 고려해 유족과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자 정보는 동일성 여부 등의 사유가 있어서 소유자가 포렌식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소유자나 소유자로부터 위임을 받은 자는 포렌식 현장을 참관할 수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소유자인 박 전 시장이 사망해 유족에게 포렌식을 참관할 권리를 고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포렌식 참관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곧 협의할 계획”이라며 “포렌식은 수사 과정에서의 절차이기에 유족 동의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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