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과 관련, 고인의 시신이 발견된 와룡공원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인근 등에서 고인을 조롱하는 듯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한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운영진 강용석 씨 등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또 박 전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 의혹을 제기한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해서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신승목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대표는 14일 “박 시장과 관련해 조롱방송을 한 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 김용호 전 연예기자, 김세의 전 기자를 박 시장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죄로 경찰청에 고발했다”면서 “가세연의 행위는 고인이 된 박 전 시장에 대한 엄격한 예의와 도덕적 불문율, 금도를 넘어선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매우 파렴치하고 죄질이 불량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은 물론 유가족과 수많은 국민이 피해를 입고 고통을 겪고 있기에 반드시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신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인간이길 포기한 자들에 대해 고 박원순 시장님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죄 고발 준비하고 있다”며 “장례가 끝날 때까지 자제하려 했지만 인내심 폭발,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먼 옛날이 되어버린 지금, 적어도 고인에 대한 기본 예의와 함께 금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라면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신 대표는 “가세연이 지난 11일 서울대병원의 빈소 앞에서 진행한 방송과 10일 와룡공원에서 한 방송이 고인을 모욕하는 내용이었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또한 “배 의원이 주장하는 것은 이미 서울중앙지검에서 무혐의 처분받은 사안”이라며 “명백한 진실이 밝혀졌음에도 교묘히 왜곡해 의혹을 풀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더더욱 할 짓이 아니며 매우 비열하고 악랄한 명예훼손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가세연 진행자인 강 변호사와 김 전 MBC기자, 김 연예기자는 지난 10일 박 시장이 생전 마지막으로 다녀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을 찾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현장을 직접 찾아 “실제로 시신이 발견된 숙정문, 거기까지 무려 40분 넘는 길”이라면서 “산을 오르며 (박 시장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서 걸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그러면서 “박원순 역점 사업 중 하나가 서울 성곽 복원사업”이라고 말했고, 김 기자는 “좌파들은 항상 남이 하던걸 자기걸로 한다”면서 “처음 추진한 사람은 유인촌 장관이었다”고 했다.
한편 배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주신 씨에 대한) 병역 비리 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다. 당당하게 재검받고 재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혀온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주길 바란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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