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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 팬데믹...뉴질랜드도 안심못해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어 새로운 코로나19 발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모범 모델로 꼽혔던 다른 국가들에서도 현재 지역사회 감염을 겪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아던 총리는 또한 바이러스 발병에 대비한 새로운 대책의 개요를 발표했다.
그동안 뉴질랜드는 코로나19를 거의 완전히 종식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달 8일 아던 총리는 코로나19 환자가 없다며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청정국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남지 않았다는 보고를 들었을 때 어땠느냐는 질문을 받자 “춤을 좀 췄다”면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아울러 코로나19 경고체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내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모임 규모 제한조치 등을 없앴다. 다만 국경 통제와 접촉자 추적 기록 등은 유지했다.
이 같은 환호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달 16일 뉴질랜드 보건부는 영국에서 들어온 입국자와 관련된 감염 사례 두 건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4일만에 신규 확진자가 다시 뉴질랜드에 나타난 것이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누적 확진자는 15일 현재 1,547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22명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 3명 안팎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청정국을 선언했던 아던 총리가 다시 바이러스 주의보를 울리면서 뉴질랜드의 대응 수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에선 지난 2월 28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3월 19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28명이었을 당시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이 금지됐으며 10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금지했다. 같은 달 23일 학교의 문을 닫았고,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상점과 공공기관을 폐쇄했다. 그 후 약 5주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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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나라 호주 확진자 1만명 넘어
마이클 스키드 연방 부수석 의료관은 “코로나19 1차 유행 때 확인했듯이 바이러스 확산을 잡기 위해서는 잠복기의 3배에 해당하는 6주간 봉쇄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봉쇄) 기간 연장은 빅토리아주 정부의 결정 사항”이라고 밝혔다. 빅토리아주와 인접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도 감염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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