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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3명 늘었는데…청정국 선언하며 춤추던 뉴질랜드 총리 '태세전환'

한달전 '환자 0' 코로나 청정국 선언했지만

전 세계 코로나 팬데믹에 경계태세 강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달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경계단계를 자정을 기해 2단계에서 1단계로 내린다고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전세계 코로나 팬데믹...뉴질랜드도 안심못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국’임을 선언하며 춤을 췄던 뉴질랜드 총리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여전히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다시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어 새로운 코로나19 발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모범 모델로 꼽혔던 다른 국가들에서도 현재 지역사회 감염을 겪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아던 총리는 또한 바이러스 발병에 대비한 새로운 대책의 개요를 발표했다.

그동안 뉴질랜드는 코로나19를 거의 완전히 종식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달 8일 아던 총리는 코로나19 환자가 없다며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청정국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남지 않았다는 보고를 들었을 때 어땠느냐는 질문을 받자 “춤을 좀 췄다”면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아울러 코로나19 경고체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내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모임 규모 제한조치 등을 없앴다. 다만 국경 통제와 접촉자 추적 기록 등은 유지했다.

이 같은 환호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달 16일 뉴질랜드 보건부는 영국에서 들어온 입국자와 관련된 감염 사례 두 건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4일만에 신규 확진자가 다시 뉴질랜드에 나타난 것이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누적 확진자는 15일 현재 1,547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22명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 3명 안팎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청정국을 선언했던 아던 총리가 다시 바이러스 주의보를 울리면서 뉴질랜드의 대응 수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에선 지난 2월 28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3월 19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28명이었을 당시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이 금지됐으며 10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금지했다. 같은 달 23일 학교의 문을 닫았고,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상점과 공공기관을 폐쇄했다. 그 후 약 5주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실시했다.



옆나라 호주 확진자 1만명 넘어

뉴질랜드 옆 나라 호주도 코로나19 확산에 초긴장 상태다. 호주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14일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동남부 빅토리아주의 270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284명이 더해져 1만251명을 기록했다. 지난 8일부터 빅토리아주 정부는 코로나 2차 유행으로 6주간 멜버른 재봉쇄에 들어갔으나, 9일 연속 세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재봉쇄된 호주 멜버른 도로를 통제하는 경찰./AP연합뉴스


마이클 스키드 연방 부수석 의료관은 “코로나19 1차 유행 때 확인했듯이 바이러스 확산을 잡기 위해서는 잠복기의 3배에 해당하는 6주간 봉쇄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봉쇄) 기간 연장은 빅토리아주 정부의 결정 사항”이라고 밝혔다. 빅토리아주와 인접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도 감염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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