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2% 이상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4분기 -6.8% 역성장에서 3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이겨내고 경제의 ‘V자’ 반등을 이루게 되는 셈이다. 이는 코로나19의 빠른 진정세와 함께 적극적인 투자집행 때문으로 평가된다.
1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2·4분기 중국 경제가 전년동기 대비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회복이 빨라지면서 경제가 정상궤도에 안착하고 있다는 배경에서다. 중국의 공식 성장률지표는 16일 오전에 공개된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최근의 수출입 실적과 소비 등 지표 추이를 감안하면 급격한 반등세가 가능하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둥덩씬 우한대 교수는 “제조업 생산이 급속히 회복되며 2·4분기 경제성장률이 2%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충이 톈진대 교수도 “최근의 무역과 소비·투자지표를 보면 2·4분기에 경제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밖에서도 기대감이 적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전문가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중국의 2·4분기 성장률이 2.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2% 성장을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고정자산 투자가 지난 1~3월 전년동기 대비 -16.1%에서 1~6월에는 -3.3%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2·4분기에 무려 12.8%포인트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 정부는 올해 6조위안(약 1,000조원)의 재정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6월 공업생산도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를 전망했다. 반면 소비는 반등세가 다소 약할 수 있다. 6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중국 경제의 반등은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와중에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 등과 확연히 구별된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은 이 감염병의 충격도 가장 먼저 크게 겪었지만 우한을 포함한 중국 전체를 사실상 ‘봉쇄’하는 강공책을 통해 현재까지는 확산을 저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경제정상화를 추진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2·4분기에 일시적으로 ‘V자’ 반등을 보인다 해도 유지될지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외적으로 2년여를 끌어온 미중 무역갈등에 더해 최근에는 홍콩 국가보안법 논란까지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달째 계속 확산 중인 남부지방의 대홍수는 3·4분기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경제에 대해 이달 초 낙관적 전망을 쏟아내던 중국 내 전문가들도 점차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톈윈 베이징경제운영협회 부국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3~4%의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전체로는 1~2%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간 6%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했던 전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는 여전히 난관이 많다는 이야기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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