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반도’가 개봉 첫날이었던 15일 3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올 들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첫날 관객 수다. 코로나 19 방역을 위해 ‘띄어 앉기’ 좌석 배정을 했음에도 지난 1월 방역 제한 없이 개봉했던 ‘남산의 부장들(1월 22일 개봉·25만2,058명)’ 첫날 관객 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게다가 개봉 이후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당분간 극장가에서는 반도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 된다.
16일 영화 배급사 NEW에 따르면 반도의 첫날 관객 수는 35만2,926명을 기록했다. 정부 차원의 영화산업 지원을 위한 할인 행사가 없는 상황에서도 관객 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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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는 ‘K좀비’를 세계에 알린 영화 부산행(2016년작)의 후속작이다. 열차 좀비 떼로 인해 폐허가 된 땅에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기적 생존기와 최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고, 185개국에 선 판매됐다. 160여 개국에서 선보였던 부산행의 인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홍콩과 대만 등지에서는 한국과 같은 날 반도 상영을 시작했다.
또 반도의 실시간 예매율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85.1%를 기록 중이다. 간만에 극장가에 등장한 블록버스터 작품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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