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곡은 주자의 이상향 ‘무이구곡’에서 시작된 것으로 선비들이 경영한 원림은 성리학이 지배한 조선 시대 핵심문화다.
구곡문화가 경상북도 지역에 많이 형성된 이유는 빼어난 산수와 걸출한 성리학자들이 많았기 때문인데 경북도의 47곳 중 안동 9곳, 문경이 7곳을 차지한다. 선유구곡, 선유칠곡, 쌍룡구곡, 석문구곡, 산양구곡, 화지구곡, 청대구곡은 성리학을 바탕으로 문경에서의 자연과 문학, 미술이 융합된 조선 성리학을 보여준다.
그 중 으뜸인 선유구곡은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앞으로 흐르는 시내를 따라서 약 1.8Km에 걸쳐 펼쳐진 구곡원림이다.
선유동의 경관에 매료됐던 선비들은 아홉 굽이의 특징에 따라 이름을 붙였다.
제1곡은 옥하대, 제2곡 영사석, 제3곡 활청담, 제4곡 세심대, 제5곡 관란담, 제6곡 탁청대, 제7곡 영귀암, 제8곡 난생뢰, 제9곡 옥석대 등의 이름이 각자로 음각돼 있다.
예부터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잦았던 곳이며 고운 최치원, 우복 정경세, 도암 이재 등이 즐겨 찾던 곳이다.
선유구곡과 선유칠곡이 연결된 ‘선유동천 나들길’은 전국 최고의 숲길로 인정받았다. 2018년 산림청 숲길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의병대장 운강 이강년 기념관과 선유칠곡, 용추계곡과 연계한 다양한 코스는 언택트 힐링 코스이다.
문경시는 안전하고 청정한 관광코스 발굴과 홍보지를 제작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관광홍보를 할 방침이다.
남상욱 관광진흥과장은 “연중 안전하고 깨끗함을 유지하며 전통적인 누정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곳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나 홀로 또는 가족 친구 단위의 비대면 휴가를 즐기기에 최적지”라고 소개하며 “구곡은 일반적인 숲길과는 달리 이미 옛 선현들에 의해 인문학적 가치가 더해져 있는 조선 선비들이 찾던 명소로 청정 힐링 휴가를 문경에서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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