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고소 여성을 향한 2차 가해성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프리랜서 방송인 박지희씨를 두둔하고 나선 YTN라디오 진행자 이동형 작가를 향해 “사회적 흉기”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YTN 진행자들의 2차 가해. 숨어 있어도 잡아내겠다고 신상 캐는 것들이”라면서 “YTN 진행자들은 다 저런 애들로 채워져 있나요”라고 지적하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 고상하고 고결한 입에서 쌍욕이 튀어 나오려고 하네”라며 “이 친구도 마이크 내려 놓아야겠네”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작가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라이브 방송에서 “박지희 아나운서가 청정구역에서 하차했는데, 하필이면 박 시장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고소인에 대해 “4년 동안 뭐하고 이제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했다”며 “어디서 ‘2차 가해’라는 말을 배워 와서 2차 가해니 (뭐니) 하느냐”고 말했다.
이동형TV 구독자는 약 23만여명으로, 이날 라이브 방송은 1만6,000여명이 동시 시청을 하고 있었다. 해당 방송에는 박씨, 노영희 변호사와 함께 TBS TV 시사 프로그램 ‘뉴스공장 외전-더 룸’을 진행 중인 박지훈 변호사 등도 함께 했다.
이 작가는 박씨의 발언을 두고 “4년씩 어떻게 참았는지도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게 이상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투 사건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그때 말 못했는데 현재 용기내서 내 신상을 드러내놓고 하는 것”이라며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이 났다. 그런데 자기는 숨어가지고 뭐 말만하면 2차 가해라고 아무것도 못하게 한다. 이상한 걸 이상하다고 하는데 말을 못하게 하느냐”고 맹폭했다.
이 작가는 박 시장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성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대구지검 진혜원 검사도 옹호했다. 그는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다 추행이 되는 건지 따져봐야 한다”며 “지금은 이상하다고 말하면 2차 가해니 말하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 검사의 징계를 요청한 여성변호사협회를 향해 “여성변회는 또 뭐냐. 여성변호사회는 왜 만드냐”며 “여성변회같은 소리하고 있네”라고 맹비난했다. 또 “페미니스트들이 원하는 세상은 안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작가는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의 진행자다. 전일 같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진행자 노영희 변호사는 최근 별세한 고(故) 백선엽 장군에 대해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쐈다. 현충원에 묻히는 안된다”고 말했다가 프로그램에 하차한 바 있다.
한편 박씨는 지난 14일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 1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4년동안 그러면 대체 뭐를 하다가 이제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너무 궁금하네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본인이 처음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면서 “서울시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처음부터 신고를 했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면서도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를 하지 못했나 그것을 묻고 싶어요”라고도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