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가스를 유럽으로 보내기 위해 진행 중인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 투자자들에게 제재 엄포를 놓으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러시아를 견제하면서 미국의 천연가스를 유럽에 판매하려는 의도가 복합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두 사업의 투자자들이 미국 적대세력 대응 제재법(CAATSA)에 따라 미국의 제재라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노드 스트림 2’와 그리스까지 연결되는 ‘투르크 스트림’ 등 2개 사업을 지목했다.
그는 “러시아가 악의적 영향을 미치려는 사업을 돕고 사주하는 기업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라며 “지금 그만둬라. 그렇지 않으면 중대한 결과를 무릅써야 한다”고 말했다.
노드스트림2·투르크 스트림 지목…관련 지침도 업데이트 |
‘노드 스트림 2’는 기존 노드 스트림과 달리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발트해를 거쳐 독일까지 가스를 실어나르기 위해 1,225km 길이의 관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관이 완공되면 러시아의 공급량이 현재보다 배로 늘어날 수 있다.
투르크 스트림은 러시아 흑해 연안 아나파에서 출발, 흑해 해저를 통과해 터키·그리스 국경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약 1,100km의 가스관이다.
미국은 가스관이 완공될 경우 유럽 국가가 천연가스 조달에서 러시아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지만 이면에는 과잉 상태의 미국 천연가스를 판매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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