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거 개인사를 폭로하는 책을 출간했던 조카 메리 트럼프(55·사진)가 자신의 삼촌이 국가를 이끌 능력이 없다며 사임을 촉구했다.
메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저서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의 출간에 맞춰 방영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당신이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한다면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사임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3개월이 되던 시점에 백악관 집무실로 그를 방문했던 것을 회상하며 “그는 이미 압박으로 인해 긴장돼 보였고 지쳐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 내 뿌리 깊은 문제들로 인해 비뚤어지면서 이 나라를 이끌어갈 능력을 전적으로 상실한 사람이 될 운명이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을 허용하는 일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어떤 사람이 됐을지 알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 즉 자신의 할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가 소시오패스였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트럼프의 형인 프레드 트럼프 2세의 딸이며 아버지 프레드는 1981년에 사망했다.
메리는 “가족의 기준에 순응하지 않았던 자신의 아버지 프레드가 친절하고 관대한 성격이라는 이유로 벌을 받는 것을 보고 삼촌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교훈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누군가로 하여금 책임감 없이 삶을 살아가도록 허용함으로써 생기는 부차적 피해에 대해 직접 봐왔다”면서 “그러한 피해가 지금 훨씬 더 큰 규모로 지속되고 있음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백악관은 이 책의 출간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법원은 출간 예정 하루 전인 13일 출간 일시중지 명령을 취소한 바 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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