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파산 위기에 처하고도 120억원 규모의 보너스 잔치를 벌인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 JC페니가 점포 152곳을 철수하고 직원 1,000명을 해고하는 추가 구조조정에 나선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와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날 JC페니의 질 솔타우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감원 대상에 오르는 직원의 직무는 기업 협력직, 현장 경영직, 국제 교류직 등으로 알려졌다. JC페니 측은 이들이 퇴직금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영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JC페니 임원들이 거액의 보너스를 받은 뒤 구조조정이 잇따르자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JC페니는 채권 이자 등 총 2,900만달러(약 348억4,000만원)을 갚지 못해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는데, 파산 신청 직전 JC페니가 임원 4명에게 총 1,000만달러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JC페니가 미국 파산법의 허점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파산법에 따르면 파산 신청 절차 중 임원에게 지급되는 보너스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파산 신고 전에 지급된 보너스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처를 할 수 없다.
지난달 JC페니는 두 차례 점포 철수 계획을 밝히며 점포 170여 곳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앞으로 2년 안에 전체 846개 점포 중 3분의 1을 영구 폐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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