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사흘째 급락했다. 중국 경제가 지난 2·4분기에 3.2% 성장을 했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갈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16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4.50% 급락한 3,210.1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흘째 하락세다. 앞서 6월 30일 이후 이달 9일까지 8거래일째 상승한 상태에서 10일 1.95% 하락했다가 13일 1.77% 상승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는데 14일 본격적인 약세로 들어선 상황이다.
특히 이날은 중국이 지난 1분기의 -6.8% 성장이라는 악재를 딛고 반등에 성공한 날이어서 더 충격이 컸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과거 성장률보다는 미래 전망에 더 부정적인 인식을 한 것이다.
미국이 홍콩 특별지위 박탈을 비롯해 틱톡 금지, 화웨이 관계자에 대한 비자 제한 등 각종 규제를 내놓으면서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커졌다. 두달째 계속 확산되고 있는 남부지방의 대홍수도 악재가 됐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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