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을 수년째 지켜온 학생단체가 보수 성향의 단체 대표와 유튜버 총 3명을 살인미수와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16일 오전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성향 단체와 유튜버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보수 성향의 단체와 유튜버들이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자신들을 위협 및 추행했다’며 이들을 고소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7시 40분께 소녀상 옆에서 연좌시위 중인 회원들을 향해 유튜버 A씨가 승합차를 몰고 돌진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승합차는 경찰의 제지로 도로 측면에 멈췄으나 유튜버는 “재미있다”는 말을 한다.
공동행동은 이런 행동이 “고의성이 짙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살인미수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유튜버 B씨가 공동행동 회원의 신체 일부를 확대 촬영했다며 B씨 처벌도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보수단체인 자유연대의 김상진 대표도 고소했다. 김 대표가 공동행동 회원들에게 언어적 성폭력을 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대표는 소녀상 옆에 천막을 치고 정의기억연대 해체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해왔다.
공동행동은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소녀상 주변을 4년 넘게 지켜온 단체다. 이들은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수요시위를 막기 위해 먼저 집회신고를 한 지난달 23일부터 소녀상 옆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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