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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트로피 겨냥한 ‘돌아온 천재’ 이창우

KPGA 오픈 1R 버디만 11개로 22점

지난주 준우승한 19세 김민규 3점 차 추격

아이언 샷 하는 이창우. /사진제공=KPGA




‘돌아온 천재’ 이창우(27)가 7년 만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이창우는 16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CC 라고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만 11개를 몰아치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4연속 버디로 출발해 끝까지 버디 행진을 벌였다. 버디 2점, 이글 5점, 보기 -1점, 더블보기 -3점 등 타수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이창우는 22점을 쌓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창우는 스무살이던 지난 2013년에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세계 최고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경험한 ‘골프천재’다. 그해 가을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 투어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로는 2016년 두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부 투어로까지 밀려나 골프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가던 이창우는 그러나 지난해 시드전을 거쳐 1부 투어에 복귀한 뒤 올 시즌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개막전 공동 5위에 이어 지난주 4위에 올라 매 대회 톱5를 지키고 있다. 이날은 그린 적중률 100%의 아이언 샷과 정확한 퍼트를 앞세워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잡았다. 최장 307야드의 드라이버 샷도 가볍게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이었다면 61타로 KPGA 투어 18홀 최소타(60타)에 가까운 기록을 쓸 수도 있었다.

경기 후 이창우는 “부진이 이어지면서 골프에 대한 의욕이 많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2부 투어에서 뛰면서 배우고 느낀 게 많다”며 “연습도 많이 하고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한다. 올 시즌은 특히 드라이버 샷이 정확해졌는데 오늘도 그 덕분에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준우승한 김민규(19)가 19점으로 2위다. 김민규는 이글 하나와 버디 8개, 보기 2개를 적었다. 지난주 최연소 우승 기록을 쓴 김주형(18)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4점에 그쳤다. 17번 홀(파5·585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핀 3야드에 붙이고도 5점짜리 이글 퍼트를 놓쳐 버디를 적은 게 특히 아쉬울 만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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