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격납고에 코트 깐 獨 테니스대회

코로나19 속 시범경기…관중은 하루 200~300명만

베를린 템펠호프 공항 격납고에서 테니스 연습을 하는 페트라 크비토바. /출처=크비토바 소셜미디어

경기장이 공항 격납고인 테니스대회가 있다.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테니스 이벤트 대회는 대회장이 템펠호프 공항 격납고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3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과 여자단식 세계 12위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등 남녀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사흘간 격납고 코트를 달군다.

템펠호프 공항은 지난 1923년 개장해 2008년까지 운영됐다. 현재는 공항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않으며, 2015년에는 난민 임시수용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남녀 프로테니스 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시범경기를 마련한 주최 측은 ‘격납고 대회’를 기획해 테니스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크비토바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현장 사진을 올리며 “공항 격납고에서 경기하는 것은 누구나 처음일 것이다. 비행기를 맞히지 말아야겠다”고 적었다. 팀도 “경기 장소가 멋있고 마음에 든다. 앞으로 또 언제 격납고에서 경기를 해보겠느냐”며 신기해했다.

독일 테니스 이벤트 대회는 13일부터 사흘간 베를린의 그라프 스타디움에서 잔디 코트 대회를 치렀고 17일부터 사흘간은 격납고에서 하드 코트 대회로 진행된다. 격납고 대회는 하루 200~300명의 관중만 받는다.
/양준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