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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두산건설 사옥 새주인에 블루코브운용 유력

지분 81% 매각금액 2,450억원

두산건설 콜옵션 행사하지 않아





두산건설(011160) 논현동 사옥의 새주인으로 신생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블루코브가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은 3.3㎡(평)당 2,500만원의 비교적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시장은 두산(000150)건설이 사옥을 되 사올 것으로도 예측했지만 두산건설은 이 같은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 사정 악화로 당장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두산건설 회사 자체가 매각된다는 점 역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두산건설 사옥(논현동 105-7)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블루코브자산운용을 염두에 두고 막바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유력한 매각가는 평당 2,500만원으로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여타 자산운용사 중에 가장 비싼 가격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건설 사옥의 81%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지난 상반기 글로벌 부동산 관리회사인 존스랑라살(JLL)과 에버슨영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입찰을 진행했다. 81% 지분에 대한 총 매각가는 약 2,450억원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남권역(GBD)의 메인인 테헤란로의 평당 시세가 현재 3,000만원 선”이라며 “두산건설 사옥의 위치가 오피스 타운이나 대형 상업지구에서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에 매각가가 결정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산 위브더제니스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회사채 만기에 쫓기던 두산건설을 지난 2013년 자구책으로 논현동 사옥 지분 81%를 1,380억원(평당 1,600만원)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당시 두산건설은 2028년까지 15년 간 건물 80%를 책임 임차하기로 했다. 대신 6년 뒤인 올해부터 사옥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장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부동산 매각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가 꼽혔다. 시장에서는 두산건설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활용해 건물을 되 사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책임 임차 조건 상 두산건설은 연 10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앞으로 8년 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건설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당장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건설 회사 자체의 매각이 확정됐다는 점 역시 이번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이 지난달 제시한 두산건설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잠정 결정했다. 다만 건물의 주인이 바뀐 이후에도 기존 임대차 계약 조건과 우선매수권청구권은 그대로 승계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두산건설은 현재의 사옥에서 머물다가 향후 건물을 다시 사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
/김기정·강도원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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