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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이어 창비도 '김봉곤 인용 논란' 사과, "수정본으로 교환"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5쇄까지 교환

'시절과 기분'은 1·2쇄와 특별판 등 리콜





문학동네에 이어 창비도 김봉곤 작가의 ‘인용 논란’과 관련해 독자들에게 사과하고, 문제가 된 그의 작품 ‘그런 생활’이 수록된 소설집 ‘시절과 기분’의 수정 전 인쇄본(1·2쇄)을 교환해주겠다고 공지했다.

창비는 17일 오전 홈페이지와 공식 SNS 채널 등을 통해 ‘공지와 사과의 말씀’을 올렸다. 창비는 “5월 1일 김봉곤 소설집 ‘시절과 기분’에 수록 된 단편 ‘그런 생활’은 소설 속에 C누나로 등장하는 분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작가가 이를 창비에 알렸다”며 “이에 창비는 5월 11일 제작 된 3쇄부터 본문을 수정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 제기 된 상황을 인지하자마자 본문을 수정했고 ‘공지 요청’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하신 분과 작가의 최종 협의를 기다리며 신중하게 대응하고자 했다”고 미온적 대응이라는 독자들의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창비는 “그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는 동안 문제 제기를 하신 분의 고통이 계속 된 것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사과 드린다”며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에 대해 독자들께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창비는 수정 전 1쇄와 2쇄, 특별판에 대해서는 수정본으로 교환을 약속했다.



앞서 전일 오후에는 문학동네가 사과 공지 글을 냈다. 문학동네는 “반성과 함께 후속 조치를 담아 말씀 드린다”며 “피해자의 아픔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있다. 피해자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먼저 밝혔다. 또 김 작가의 해당 작품이 수록 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기판매분을 수정본으로 모두 교환해 주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판매된 책은 5쇄까지 7만 부에 달한다.

한편 이번 논란은 김 작가의 ‘그런 생활’에 대해 그의 지인인 C씨가 적나라한 사적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동의 없이 인용된 점에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C씨는 이를 이유로 문학동네 측에는 젊은작가상 수상 취소 및 수정 이유 공지 등의 조치를 해달라는 요구를 했으나 문학동네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해당 작품은 문학동네의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뿐만 아니라 창비가 출간한 ‘시절과 기분’에도 포함됐으며 C씨는 창비 측에도 항의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독자들과 일부 작가들이 나서 출판사의 미온적 태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양 출판사는 결국 사과와 함께 전량 교환을 결정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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